얼마전 방에 들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삼성 레이 CLP-315K)는 내가 가진 최초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여서 분해해봤다. 세계 최소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라고 스티커까지 붙어있는걸 보니 보통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아니지만, 어릴적 돼지저금통 조차도 처음부터 배부터 가르고 테이프 붙이고 쓰기 시작했던 나였는데, 컸다고 그 성미가 어디갔을꼬?-.-;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정면모습

수술대에 오른 CLP-315K 울지마~ ㅡㅜ

1. 동기

사실 10년전 구입했던 엡손 컬러 프린터(잉크젯)를 예전에 분해해서 방에 장식용으로 놔뒀는데, 당시 나의 첫 컬러 프린터이자 첫 잉크젯 프린터였다.(더 전에는 도트 프린터도 썼었다. 크아~-0-) 컬러와 흑백 잉크뭉치가 동시 장착되지 않아서 매번 갈아줘야 했고, 패러렐(병렬)포트에 연결해 썼던 녀석이다. 말라버린 잉크-_-도 그렇지만 기계적 문제는 없어서 지금도 굳이 쓰려면 쓸 수는 있지만-0- 전원부의 누전으로 인한 감전 위험으로(켜고 끌 때 플라스틱 볼펜대를 이용하기도 했다-0-) 현역에서 밀려났다. 어쨌든 이 경험 덕분에 마음의 준비도 하면서, 용지 급지/배지부를 다시 확인하고, 이번 새로운 컬러 프린터(삼성 레이 CLP-315K)를 뜯을 용기도 가질 수 있었다.

분해한 컬러 잉크젯 프린터

분해해둔 장식용 컬러 프린터(잉크젯)

2. 동작 원리 메커니즘 내부 구조 분해

물론 분해 한다고해도 손대면 안될 곳도 있다. 뜯으면 안좋을 곳까지 뜯지는 않는다. 비싼거니까! 이건 돼지저금통이 아니야~ㄷㄷ

2-1. 토너

아무튼 앞덮개부터 열어봤다. 쩌~억!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앞덮개 열림

앞덮개 열린 CLP-315K

쌩초보라도 컬러가 있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이 '토너'이다. 양쪽 손잡이를 잡고 하나씩 당겨 꺼냈다.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블랙 토너

CLP-315K의 블랙 토너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컬러 토너

CLP-315K의 컬러 토너

사실 토너를 고.따.구.-.-로 놔두면 안된다. 사진을 위해 잠시 희생!-_-/했지만, 직사광선이라도 쪼인다면 롤러에 붙어있던 토너 미세 입자가 바싹 말라서 공기중에 퍼지기라도 할 것이고, 게다가 쟤들은 한번만 열받으면 흡착-_-해버릴 것이다. 사진 찍다가 실수로 롤러에 손을 댔는데,T~T 이런 경우에는 언능! 비누로 씻어야한다. 보통 때끼면 온수로 잘씻기지만 쟤들은 열받게하면 좋을거없다고 했잖은가?! 그래서 난 찬물로 씻었다.(온수로 씻는다고 손에 붙지는 않겠지만ㅋㅋ) 토너 우측(사진은 뒤에서 찍었으므로 왼쪽)에 하얀 톱니바퀴가 몇 맞물려있음을 볼 수 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몸뚱이를 다시보자.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내부 좌측

토너뺀 CLP-315K 내부 좌측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내부 우측

토너뺀 CLP-315K 내부 우측

우측부터 보면 역시 하얀 톱니바퀴들이 4곳에 보인다. 이것들이 맞물린, 각 토너들에 붙어있던 톱니들과 함께 돌면서 토너 입자가 각 토너 롤러에 묻어나오나보다. 좌측 사진을 보면 YMCK 딱지 붙은(YMCA가 아니다!-ㅁ-) 그 투명한 통(폐토너통)보다 안쪽에 초록색 드럼(이건 토너에 색깔 묻은 롤러와는 다른 그냥 드럼이다)과 사이쯤 뭔가 보이는가? YMCK 삽입홈 높이에 맞춰 두 개씩 금속 접점 단자가 있네? 토너 좌측을 보니 역시 단자가 둘씩 있다. 아마도 토너 롤러를 돌리기 위한 양과 음 전기 공급 단자가 아닐까싶다. 어라? 그럼 톱니들은? 그냥 드럼과 토너 롤러의 회전 속도를 맞추기 위한건가보다. 아무튼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서 토너 입자가 롤러로 묻어나오는 원리까지는 알게 됐다.

2-2. 폐토너통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폐토너통

CLP-315K의 폐토너통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통꺼낸 안쪽

폐토너통 꺼낸 CLP-315K

아까 그 투명한 통에도 잘보면 자기도 막~꺼내달라는듯 손잡이가 있다. 꺼내보니 현대적 건축물같다!+0+ 주차타워?-.- 아무튼; 이걸 왜 꺼내느냐? 이름이 '폐토너통'인걸 보면 여기에 토너 부스러기?가 많이 쌓이면 갈아줘야 하는갑다.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마개 안닫음

마개안닫은 CLP-315K의 폐토너통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마개 닫음

마개닫아둔 CLP-315K의 폐토너통

근데 건물전체에 출입구가 꼭대기에만 딱 하나다. 미처 종이에 흡착되지 못한 각 색 토너 입자들이 버려지는 곳인가보다. 바람 팬도 있나? 그런 시끄러운 종류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NO-NOIS (이게 단순히 no-noise에서 e를 떼어낸게 아니라 독자적 신기술의 약자이다.) 저소음이 아닌가~ 나의 폐토너통에는 현재 노란 입자 밖에 안보이는데, 가장 위에 있는 Y토너는 혹시나 롤러로부터 바로 버려져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통 자체에 붙어있는 초록색 마개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건 출입구와 같은 크기 그리고 자신을 꺼내달라는 화살표시 덕분이었다. 마개가 무슨 메모리카드처럼 모서리 하나가 잘린듯한 모양이라 어렵지 않게 맞춰 닫을 수 있었다. 토너가 공기중에 휘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2-3. 이미징 유니트 (드럼)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이미징 유니트

CLP-315K의 이미징 유니트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드럼 안쪽

이미징 유니트 꺼낸 CLP-315K

폐토너통에 이어 설마했는데 드럼도 꺼낼 수 있었다. 그런데 드럼만 꺼내질줄 알고 꺼냈는데 안쪽이 텅-0- 비어있는 것이다. 잘보니 드럼 뒤에 두툼하게 경사진 것이 뭔가가 속에 들어있는듯 보였다. 드럼뿐 아니라 이미징 유니트 전체인가보다. 속에는 뭘까?-.- 생각해보니 레이저 프린터인데 레이저가 이용되는 곳을 아직 못찾고 있었다. 이미징 유니트를 둘러보니 드럼 우측에서 약간 아래 뒤쪽에 유리 같은 것이 있었다. 프리즘 같은거? 그럼 레이저를 쏘는 곳은 여기에 맞닿는 곳! 텅 비었다고 생각했던 안쪽에서 우측을 잘 들여다보니 역시 레이저 쏘는 곳이 있었다! 광선총의 총구?!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레이저부

CLP-315K의 레이저 쏘는 곳

나도 찍힌 사진을 통해 이제야 봤지만 잘보니까, LED RED 어쩌구 등등 써있네~?ㅇ0ㅇ 쓰이는 레이저는 저렴한 장파장 빨간색일거라 추측해본다. 하긴 비싼 블루 레이를 굳이 쓸 필요는 없겠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저 총구?랑 아까 그 이미징 유니트에서 프리즘?부분은 당근 네버에버 노터치! (이렇게 말하면 부정에 부정이니 긍정인가?@.@ 그냥 한글로 하자-_-;) 아무튼 절대 만지면 안되겠다! 이건 상식이라고 여겨서 경고라는둥 막~노란딱지 써붙여놓지도 않은걸까? 삼성이 소비자들 수준을 얕보지는 않는구나~ 아니면 설마 저걸 찾아볼거라곤 짐작도 안한걸까?ㅋ 나는 하는데~ -.-ㅋ

지금까지 밝혀진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원리를 정리해보자면, 돌아가는 드럼통이 뒤쪽 아래에선 레이저를 쪼인 곳과 안쪼인 곳에 따라 양과 음으로 나뉘고,(쪼인쪽이 양인지 음인지 그건 모르겠다;;) 드럼 그 부분이 돌아 앞쪽에 오면 아래쪽부터 토너 롤러를 KCMY 순서로 만나면서 각 색상을 묻히고, 드럼통이 계속 돌아 위쪽을 지나 다시 뒤쪽으로 들어가면서는 종이에 입자들을 옮겨 묻히고, 전기 극성을 잃게 하여 다시 새로운 레이저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닌 것 같다. 종이에 묻은 각 색상 입자들은 어디서 흡착이 되지???

2-4. 흡착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뒷덮개 열림

뒷덮개 열린 CLP-315K

삼성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15K - 윗덮개 열림

윗덮개 열린 CLP-315K

뒷덮개를 열었다.(이젠 좀 귀찮지만; 어차피 거의 다 했다!ㅋ) 용지 급지/배지부는 여기 뒤에 다 있어보인다.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아래쪽 뒤에서 인쇄될 면을 위로 급지받아 위쪽 뒤에서 인쇄된 면을 아래로 배지한다. 앞뒷덮개 모두 열고 봤을 때 앞과 뒤에 빈틈은 딱 한줄이었다. 무슨뜻인가? 보통의 다른 레이저 프린터처럼 종이는 뒤에서 앞으로 왔다가 뒤로 S자를 그리면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C자 형태로 그냥 뒤에서만 올라가면서 프린트 받는단 것이다! 그렇다면 뒷쪽에 가운데쯤 그 유일한 틈은 드럼과 종이가 만나는 틈인 것으로 보인다.

그 틈을 지나면 종이는 이미 거의 다 위로 올라오게 될텐데, 종이 위에 묻은 토너 입자를 고온으로 착! 달라붙도록 해주는 흡착 작업 부분은 거의 배지부에 가까울 수 밖에 없다. 해당 부품이 정확히 어딘지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윗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노란딱지들이 붙어 테이카웃 된장커피컵처럼-_-b 뜨거움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3. 정리

3-1. 왜 CLP-315K가 좋은가

직접 뜯어 구조를 보아하니 삼성 레이 CLP-315K가 왜 세계 최소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인지 알 수 있었다. 보통의 레이저 프린터들은 종이가 S자 형태로 지나는데,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간단하게 C자 형태로 지나면서도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다. 작게 만들려는 노력으로, 드럼을 포함한 일체형 이미징 유니트, C자형 루트설계, 고온인 흡착부와 배지부가 붙어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게한 구조, 어느 한 곳 남는 공간 없는 알찬 내부 등 이런 것이 하나하나 아이디어와 기술의 총체적 결합이며, 과연 삼성전자라고 할만하다.

3-2. 더 하고싶은 말

과정을 잘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전체적으로 우측과 뒷쪽이 중요하다. 우측에 레이저부, 톱니바퀴, 조작부, 전원부 등 정밀 부품들이 몰려있고, 좌측에는 토너 롤러를 돌리기 위한 간단한 (+)와 (-) 단자와 폐토너통으로 가루가 날리는 부분을 떨어뜨려두어 정밀부품에 고운 토너 입자가 들어가 오류를 발생시킬 확률을 최소화 하였다. 발열도 좌측보다 우측에서 더 많이 날 것이다. 그런데 이런건 굳이 뜯어보지 않고도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겉에 방열구가 우측엔 셋, 좌측엔 둘뿐인 차이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ㅋ

앞뒤를 놓고 말하자면 앞은 토너를 넣고 빼는 등 조금씩 흔들리면 오히려 토너통 속의 가루들이 고루 퍼지기 때문에 좋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대로 뒤쪽은 양쪽 어디든지 종이를 먹고 뱉을 때 한 쪽만 쏠려 씹히는 일이 없도록 항상 고루 똑같은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뒤에서는 좌우 중 어느쪽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위쪽에는 고온이 발생하는 흡착부가 있으므로 특별히 조심해야겠다. 윗덮개는 가능한 열지 않는게 좋겠다.

3-3. 추가로 해보고 싶은 실험

중간중간 요런 생각들도 있었다. 컬러 프린터의 3원색인 C,M,Y 토너를 바꿔끼워보면 이 컬러 프린터는 그걸 인식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심심하면 누군가가 셋을 서로 바꿔끼워보고 컬러 인쇄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예컨대 원래 이미지에서는 초록색인 부분이 C+Y로 나와야하는데 C칸에 M을 넣었다면 실제 출력물에서는 M+Y로 주황색으로 나오지 않을까? 토너를 바꿔서 한번 해봐도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서의 기능이 고장나진 않겠지만, 그래도 왠지 내가 해보긴 왠지 싫다.-ㅅ-;;;

토너 색상 바꿔끼우기 말고도 컬러 토너들은 꺼내두고, 흑백 토너만 지정하여 출력을 시키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앞덮개를 확~-0- 열어버리면, 혹시나 레이저 빨간빛이 뒷면에 반사되어 보이진 않을까? 그건 아니어도 하다못해 드럼에 토너 가루가 묻은 것 정도는 볼 수 있을까? 이것도 누가 한번 해보기를...(막상 난 하기 싫다고 남 시키고 막이래ㅋㅋ)

마지막은 프리젠테이션용 레이저 포인터를 가지고 이미징 유니트 옆에 프리즘?에다가 수동으로 쏘였다가 몽땅 재조립하고 풀페이지 사진 인쇄시키면 첫줄은 혹시 색상이 제멋대로 섞이거나 아무것도 안묻은 흰줄-_-이 생기지는 않을까?

기회가 허락된다면 이것들마저 다 해보고 싶으나... 차마 나의 첫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그리 대접할 순 없어서, CLP-315K를 가진 누군가가 해보기를 바라면서 직접 분해하여 알아본 컬러 레이저 프린터 동작 원리 메커니즘 내부 구조 분해기를 마친다.^^/
Posted by Johnny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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