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모드 설정별...' 글에서 설정을 바꿔줘도 레이저 프린터는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인쇄 속도에 차이가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소장 중인 컬러 프린터들을 총동원하여 각 컬러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속도, 출력 시간을 직접 측정해 보기로 했다.

1. 참여 모델 소개

캐논

캐논 픽스마 iP1880

HP

HP 데스크젯 845c

삼성

삼성 레이 CLP-315K

모두 예전에 찍어뒀던 컬러 프린터 사진들이고 모델명은 각 사진 아래에 써있는 그대로이다. 캐논 프린터는 지난 겨울에 구입한, 현재도 잘 나가는 보급형 컬러잉크젯 프린터이고, HP 프린터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02년도에 구입한 역시 컬러잉크젯 프린터이다. 'CLP-315K'는 금년도에 쓰기 시작한 삼성의 최신 제품으로 여기선 유일한 컬러레이저 프린터가 되겠다. 참고로 엡손 프린터가 하나 더 있지만 10년도 넘은 프린터라 보나마나 제일 느릴 것이므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제품들은 물론 모두 컬러 프린터이다. 아래부터는 각 회사 'ㅇㅇ프린터'라고 하지않고 편의상 평소 부르는 대로 'ㅇㅇ꺼'라는 애칭을 그대로 사용하겠으니 어색해도 양해를 바란다.-_-;

2. 인쇄할 출력물 선정 및 측정 기준

인쇄물의 종류나 내용에 따라 출력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한 잉크젯 프린터와는 달리, 레이저 프린터는 드럼이 돌아가면서 일시에 한 줄씩 인쇄하는 원리상('컬러레이저 프린터... 분해기' 참조) 어차피 예열을 해야하므로 점만 딱 하나 찍혀있는 인쇄물이나 그림이 한 페이지 가득 차있는 인쇄물이나 출력 시간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컬러냐 흑백이냐에 따라 출력 시간은 둘 중 하나가 될 뿐일 것이다. 그래서 컬러와 흑백으로 나눠서 측정해보기로 했다.

각 프린터의 인쇄 기본 설정에서 흑백만 사용하도록 지정하는 방법도 '...컬러 모드 설정별...' 글을 참조하면 된다. 컬러 인쇄물은 다양한 색상이 담겨있는 것으로, 흑백 인쇄물은 취업 시즌 대표적 문서인 이력서 양식으로 정해봤다. 물론 모든 프린터들은 절전 모드나 평소 대기 상태가 아닌, 깨어있는 긴장 상태(?)로 동일하게 해줬고, 출력 시간 측정 시작은 인쇄 확인을 클릭 후 컴퓨터에서 프린터로 명령이 100% 나간 다음부터로 했다. 측정 시간은 표가 아니라 동영상으로 각각 촬영하여, 언제부터 돌아가기 시작하는지, 언제부터 급지가 시작되는지 등등을 직접 볼 수 있게끔 하였다.

3. 흑백 인쇄 속도



HP꺼는 명령을 받고 7~8초만에 급지 후, 40여초만에 인쇄를 마쳤다. 총소요 50초쯤?



캐논꺼는 명령을 받고 13~14초만에 급지, 시작은 느렸으나 인쇄는 10여초만에 마쳤다. 총소요 20초대 중반?



삼성꺼는 사실 셔터가 한번에 안눌려서 두번째 누르고부터 촬영된 것이다.-_-;
처음에 2~3초 정도 늦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급지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0-
그리고 10~11초만에 인쇄를 마쳤다. 총소요 12~14초?

한 장씩만 인쇄해봤다. 레이저에서 처음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바로 예열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거꾸로 말하면 일단 예열된 레이저 프린터는 그 다음부터는 돌아가는 드럼에 따라 종이가 지나가기만 하면 그대로 인쇄가 되는 것이다. 반면 잉크젯 프린터는 어차피 잉크 카트리지 헤드 뭉치가 점점(dot)마다 일일이 잉크를 뿌려줘야하므로 여러 장을 출력한다고해도 인쇄 시간이 많이 단축되지 못한다. 그리고 어쩜 각 프린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서대로 인쇄 시간도 점점 작게 나오는지, 여기는 컬러 프린터의 발전사가 한 눈에 보이는 역사의 현장?ㅋ

4. 컬러 인쇄 속도

컬러 프린터들이니 당연히 컬러 인쇄도 비교해보려했는데, 안타깝게도 캐논꺼 컬러 잉크를 손봐줘야 하는지 출력물 상태가 안좋아서 여기선 뺐다. 유일한 컬러잉크젯 프린터가 되어버린 HP꺼는 인쇄 품질 설정값을 '고속'으로 해보았다. (인쇄 품질 설정 방법 역시 '컬러레이저 프린터 인쇄 품질 컬러 모드 설정별...' 글을 참조)




인쇄 품질 설정값을 '보통(표준)'으로 둔, HP꺼 출력 동영상은 2분이 넘어서 그런지 용량 제한으로 올리지도 못했다.-_-; 첨부된 위 동영상은 그 설정값을 '간단하게 인쇄(고속)'으로 놓았더니 인쇄 속도가 절반 정도 밖에(그래도 무려 1분이 넘었지만;) 안걸려서 겨우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인쇄한 결과물은 사진 찍기도 민망할만큼 형편없다. 말그래도 '간단하게 인쇄'했을 뿐이다. 아래 삼성꺼는 '표준(보통)'으로 놔둔채 인쇄시킨 것인데, 첫 장 출력 시간(FPOT) 24~25초쯤? 걸렸다.

5. 인쇄 결과물 상태

인쇄 속도 즉 출력 시간으로 보아서는 내가 가진 컬러 프린터들 중에 삼성꺼가 제일 좋았다. 그러면 출력물의 품질이나 상태는 과연 어떠한지, 컬러 출력물을 HP꺼와 비교해봤다. 인쇄에 사용한 이미지 원본부터 첨부했다.

인쇄에 사용한 이미지 원본

왼쪽이 잉크젯 오른쪽이 레이저 출력물

왼쪽이 잉크젯 오른쪽이 레이저 출력물

두 사진은 각각 출력물 앞모습과 뒷모습 그대로 뒤집어 찍은 것이다. 두 사진 모두 왼쪽은 잉크젯 프린터 출력물이고, 오른쪽이 레이저 프린터 출력물이다. 앞모습부터 잘 보면 잉크젯 프린터 출력물은 잉크 카트리지 헤드 뭉치가 움직인 가로줄 티가 살짝 나는 반면에 레이저 프린터 출력물은 그런 줄은 전혀 없다. 뒷모습도 보면 잉크젯 프린터 출력물만 많이 울어있고 뒷면에 비침까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반면 레이저 프린터 출력물은 뒤에 뭐가 인쇄되어 있는지 잘 보지 않으면 모른다.

6. 맺으며

내 컬러 프린터들 중에는 삼성꺼가 인쇄 속도나 품질 양면에서 모두 최우수임을 알 수 있었다. 나머지 둘은 잉크젯 프린터라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특히 HP꺼는 6년도 넘은 구 모델이긴하다. 다 쓰고보니 회사간 비교가 된 듯해서 하는 말인데, 이 글의 목적은 요즘 대부분 스펙에 수치상으로만 나오는 인쇄 속도가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각 회사별로 다르진 않은지 아리송했던 소비자의 하나로서, 다른 예비 사용자들에게 동영상을 통해 직접 인쇄 장면을 보여주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함이었다.

내가 마침 각 회사 제품들을 하나씩 갖고 있으니까 덤으로 회사별로 어느 정도의 기준으로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내 메인 프린터의 제조사인 삼성만 언급하자면 스펙상 수치를 꽤나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흑백 인쇄 시간을 예로 들면, 프로세싱이 끝난후 프린터가 돌아가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불과 10초만에 출력물을 내놓는다고도 광고할 수 있을텐데, 인쇄 명령 후부터 완전히 인쇄가 완료되기까지의 14초를 스펙이라고 올려놓았다. 역시 삼성이라는 믿음이 더더욱 가고, 그래서 소모품도 믿고, 정품으로 구입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Posted by Johnny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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